과속 단속 카메라 꺼진 시간 교통사고 급증
올해 뉴욕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0건 중 4건 이상은 과속 단속 카메라가 꺼진 시각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도 과속 단속 카메라가 꺼진 시각에 발생했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24시간 작동하도록 하는 법안이 뉴욕주의회에 상정됐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현재 계류 중이다. 17일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가 뉴욕시경(NYP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중 41%가 과속 단속 카메라가 꺼진 늦은 밤이나 주말에 일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과속 단속 카메라 미작동 시각 사고 발생률(33%)에 비해 8%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이다. 카메라가 꺼진 시각 교통사고가 발생한 비율은 2013년부터 꾸준히 33~34%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36%, 2021년 40% 등으로 급증했다. 뉴욕시에서는 750여 개 스쿨존에 과속 단속 카메라 약 2000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뉴욕주의회에 “뉴욕시에 단속 카메라에 대한 지역 통제권을 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상태다. 아담스 시장은 제한된 과속 감시카메라 숫자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앤드류 구나르데스(민주·22선거구) 뉴욕주 상원의원은 과속 단속 카메라를 24시간 연중무휴로 작동하도록 하고, 속도제한을 여러 번 위반한 차량은 해당 차량 소유주가 가입한 보험회사에 정보를 넘기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았지만, 주의회에 계류 중이다. 구나르데스 주상원의원은 “이 법안은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 노인 등을 과속차량의 치명적 영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단속이 느슨해지자 뉴욕시의 교통사고 건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사고 건수는 비슷하더라도, 발생한 사고가 훨씬 치명적인 경우가 많았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8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9명)에 비해 늘었다. 83명의 사망자 중 41명(운전자 25명, 보행자 16명)은 과속 단속 카메라가 꺼진 시각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교통사고 카메라 과속 감시카메라 단속 카메라 과속 단속